건강나래

포경수술, ‘에이즈 일부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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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11 오후 3:24:36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HIV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UA(미국비뇨기과학회) 2016 Annual Meeting’에서 웨일 코넬의대의 필립 리(Philip Lee)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시행한 3개의 무작위 연구 결과를 근거로 “포경수술로 HIV 감염의 약 60%를 줄일 수 있으며, 포경수술은 새로운 HIV 감염과 요로감염, 성매매 감염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차트를 보고 있는 의사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는 면역세포 안에서 증식하면서 결국 면역세포를 파괴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HIV에 의한 면역체계 손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 면역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된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각종 바이러스 감염, 암 등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에이즈라 한다.

2007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케냐의 18~24세 남성 2,784명을 포경수술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2년간 추적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포경수술을 한 그룹은 2.1%(22명)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4.2%(47명)가 HIV에 감염되어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그룹의 HIV 감염 위험이 5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에는 포경수술이 에이즈 감염을 줄이는 이유가 밝혀졌는데,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비영리연구단체인 응용유전체학연구소(TGen) 공동 연구진이 ‘미국공공과학도서관의학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포경수술은 남성 생식기의 세균 생태계를 바꿔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낮춘다”고 발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14개 국가 등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3분의 2가 발생하는 곳에 HIV 감염 예방 차원에서 포경수술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미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도 포경 수술의 혜택이 수술 위험보다 더 크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이 학회의 발표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